아동권리가 실현되는 양육환경을 위해(정병수(前 국제아동인권센터 사무국장) 국제아동인권센터 자문위원)

자문위원
작성자
InCRC 국제아동인권센터
작성일
2020-09-16 12:21
조회
1306



아동권리가 실현되는 양육환경을 위해

2018년 어느 날, 마리몬드에서 찾아왔다. 학대로 고통 받는 아동들을 돕기 위해 그리고 아동학대를 예방하기 위해 노력하는 다양한 비영리기관을 지원하고자 한다고 했다. 국제아동인권센터는 학대나 폭력 예방을 넘어 아동 최선의 이익을 알고 실천할 수 있는 양육자 교육프로그램을 고민하고 있었고, 마리몬드의 지원으로 ‘IM PARENTING’이 개발되었다.

‘IM PARENTING’은 Positive(긍정적인), Accountable(책임을 다하는), Respectful(존중하는), Empowering(권한위임하는), Non-discrimination(비차별적인), Training(훈련)의 의미를 담고 있으며 양육패턴을 확인하기 위한 체크리스트와 교육훈련 모듈로 구성되어 있다. 개발 과정에 약800여명의 양육자가 인터뷰와 설문으로 함께하였고, 국제아동인권센터의 석박사급 연구진이 아동권리협약의 의미를 양육환경에서 실천하는 것을 돕기 위해 목적으로 개발하였다.

‘IM PARENTING’의 체크리스트는 양육자의 양육태도와 패턴을 알아보기 위한 51개의 문항으로 구성되었다. 세부적으로는 냉담, 따뜻함, 과민함, 혼돈, 체계, 엄격, 대신해주기, 권한위임, 책임회피의 9가지 양육태도 36문항과 아동과 관련된 사회적 이슈에 대한 인식과 행동의지, 젠더감수성을 묻는 5개의 문항 그리고 폭력허용도를 묻는 6문항 총 51문항으로 구성되었다. 그리고 교육훈련 프로그램은 확인하기-이해하기-연습하기-지속하기의 네 단계를 통해 양육자가 현 상태를 이해하고 아동권리에 기반을 둔 양육을 실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활동들로 구성되었다.
오늘 이 글은 ‘IM PARENTING’을 통해 확인된, 아동권리에 기반을 둔 양육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우리가 알고 기억해야 할 그 몇 가지를 알리는데 그 목적이 있다.

첫째. 폭력허용도


폭력허용도는 실제로 양육과정에서 아동에게 직·간접적인 폭력을 가하거나 가하지 않더라도 양육을 위해서라면 폭력을 사용해도 된다는 마음까지를 포함하고 있는 개념이다. 예를들어 ‘공공장소에서 자녀가 소란스러울 경우 때려서라도 조용하게 해야 한다’ 거나 ‘사랑의 매가 허용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등을 물어본다. 그런데 이 폭력허용도는 9가지 양육태도 중 아동권리에 기반한 양육태도인 따뜻함, 체계, 권한위임과는 부정적 상관을 보이고, 냉담, 과민함, 혼돈, 엄격, 대신해주기, 책임회피와 같은 아동권리를 존중하지 않는 양육태도와는 정적 상관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동권리 존중 양육을 하고자 한다면 가정 먼저 해결해야 할 요소가 바로 폭력허용도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둘째. 젠더감수성 - 성고정관념


두 번째로 민감하게 반응해야 할 요소는 젠더에 대한 고정관념이다. ‘남자는 이래야해’, ‘여자는 이래야해’ 등 성 고정관념의 틀을 벗어난 양육을 하려고 노력하는 양육자가 따뜻함, 체계, 권한위임은 높고, 혼돈과 엄격함, 대신해주기와 책임회피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셋째. 사회적 행동


사회적 행동은 아동과 관련하여 차별이나 배제, 소외와 관련한 문제가 발생할 때 내 아이만이 아니라 지역사회에 거주하는 다른 모든 아이들을 위한 해결방안을 모색하고 더 나아가 정책이나 제도가 아이들에게 미치는 영향에 관심을 갖고 아이들을 위한 더 나은 제도와 정책을 위해 직접 행동할 수도 있는 정도를 의미한다. 그리고 사회적 행동은 따뜻함과 체계와는 긍정적 상관관계를 냉담, 혼돈, 책임회피와는 부적 상관을 보인다. 즉, 사회적 행동이 높을수록 아동권리에 기반 한 양육 역시 잘 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넷째. 존엄

폭력과 차별은 인간의 존엄을 뒤흔드는 가장 부정적 요소이다.
양육에 있어서도 가장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요소가 바로 차별과 폭력일 것이다.
이러한 차별과 폭력을 줄여나가기 위해 무엇이 필요할까?
우선적으로 가져야 할 것은 아동을 존엄한 존재로 인식하는 것이다.
존엄이란 그 ‘존재가 갖는 무게감’이라 생각한다.
내가 함께 살아가고 있는 자녀를 비롯하여 세상 모든 아이가 정말 귀한 존재라면, 그래서 함부로 할 수 없는 존재로 여긴다면 폭력과 차별은 사라질 것이다. 과거에 존엄(dignity)은 왕에게나 사용할 수 있는 단어였다고 한다. 존엄한 존재, 내가 감히 함부로 할 수도 없는 존재라면 차별이나 폭력은 가당치도 않을 것이다.

교육부에서 얼마 전부터 ‘모든 아이는 우리 모두의 아이입니다’라는 슬로건을 국정과제의 목표로 발표하였다. 이 문장을 완수하기 위해서 우리 모두는 ‘사랑의 매’라는 어처구니 없는 폭력허용도와 맞서고, ‘남자다움’, ‘여자다움’이라는 고정관념을 탈피하여 한 명의 아이도 배제되는 일 없이 모든 아동의 존엄을 지키기 위해 함께 행동해야 할 것이다.


본 칼럼은 정병수(前 국제아동인권센터 사무국장) 국제아동인권센터 자문위원이 작성하였습니다.


본 칼럼은 베이비뉴스에 특별기고 되었습니다.

작성일: 2020. 9.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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