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권리기반 양육. 가정에서 어떻게 해야 할까?( 주소영(맑은아이상담센터 소장) 국제아동인권센터 이사)

칼럼
작성자
InCRC InCRC
작성일
2020-12-17 18:22
조회
312


아동권리기반 양육. 가정에서 어떻게 해야 할까? 

  몇 년 째 만나고 있는 지역 소공동체 부모모임의 엄마들을 올해는 비대면으로 만났다. 코로나상황으로 인해 아이들이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난 만큼 부모자녀관계 갈등이 증가해 있었고, 엄마들은 자녀가 도무지 마음대로 안 된다며 힘들어했다. 그래서 어떻게 해야 가정에서 아동권리를 내면화할지, 어떻게 일상생활의 양육행동으로 실천할지 이야기 나누고, “양육은 정말 어려운 일이라며 무슨 묘안이 없을지 함께 고민했다.

부모역할도 다른 기능과 마찬가지로 배우고 익혀야 한다. 실수도 하고 연습도 해야 잘 할 수 있다. 그리고 부모 자신의 기분, 가치와 판단기준이 양육행동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인정하면 된다. 양치질 할 시간이라고 말했는데도, 곧바로 일어나서 욕실로 가지 않는 아이를 향해, “넌 왜 엄마 말을 안 듣니?”라고 소리지르기 전에, 잠깐 멈출 수 있어야 한다. 아이가 어떤 욕구인지, 어떤 상황인지 먼저 봐야한다. 아이는 부모 마음대로 되어야 하는 대상이 아니다. 아무리 내 자녀라 해도 아동은 고유한 개별적 존재이며, 이 세상의 어느 누구에게도 그 사람 마음대로 되는 대상으로 존재할 수 없다. 자녀가 지금 양치질을 안 하겠다고 하거나 보고 있던 만화를 다 보고 하겠다고 말할 때, 이가 썩는다거나 내일 과자를 주지 않겠다고 협박하지 말고, 순순히 그래라고 수용하고 언제 할지 조율해보라. 엄마가 아이의 입장을 우선에 두고, 이해하고 기다린 만큼, 아이 역시 엄마가 날 위해 하는 말이라고 이해하고 그 의견을 수용하게 될 것이다. 이것은 부모가 자녀의 행동을 판단하는 기준에 아동권리의 원리가 전제되었는지 순간순간 돌아보아야 한다는 뜻이다.

가정에서 부모자녀 사이에 사소한 갈등이 있다는 것은 오히려 자연스럽다. 하지만 부모의 일방적 지시와 통제로 봉합하거나 폭력으로 진압하는 적대적 양육, 부모가 자녀를 보호하지 않고 회피하거나 방치하는 방임적 양육으로, 갈등을 해결하면 문제가 발생한다. 우리 사회와 가정은 어른의 가치를 주입하는 수직체계가 강하다. 그러나 이젠 자녀의 목소리가 가족의 일원으로서 당당히 공유되는 수평체계가 강조되어야하고 부모는 이를 실행해야한다. 부모의 지시를 수동적으로 따르게 하는 것이 아니라, 자녀와 부모가 서로 의견을 나누는 협력적 기능을 강화하고, “마음을 잘 이해하는 소통(mind-minded communication)”을 연습해야 한다.

아이는 미래 가치를 열어나갈 것이다. 그러므로 부모는 새로운 가치를 수용하는 개방성을 지녀야 한다. 아이는 부모가 모르는 다양한 문화를 습득할 것이다. 따라서 부모는 모름을 인정하고 자녀의 요구에 대응하는 유연성을 가져야 한다. 또한 아이는 자기결정권을 갖고 자라야 주체적으로 자기 일을 해 나간다. 그래서 부모는 문제해결의 좋은 모델로 성실성을 보여야 한다. 부모의 바람직한 양육행동은 묘수도 정답도 없지만, 우리가 잘 아는 이런 말로 요약할 수 있을 것이다. 솔선수범! 역지사지(상호존중)!” 이것은 부모가 가정에서 아동권리기반 양육을 실천하는 출발점이다


                                                                                                                                                           본 칼럼은 주소영(맑은아이상담센터 소장) 국제아동인권센터 이사께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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